"눈치싸움 시작됐다"…두 달 만에 1억 뛴 세종시 '들썩'

입력 2023-04-03 07:16   수정 2023-04-03 09:37


2년 연속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 집값이 최근 2주 연속 반등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주 연속 상승하며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가격이 오르자 매수세가 끊겼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12단지 더하이스트' 전용 84㎡가 지난달 21일 7억6000만원(10층)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1월 6억7000만원(11층)과 비교해 두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2019년 2월 6억5000만원(8층)에 팔렸던 이 아파트는 2020년 12월 11억원(12층)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10월 6억2000만원(2층)까지 내렸는데, 반년 사이 1억4000만원 반등했다.

도담동 '도램마을 1단지 웅진스타클래스' 전용 59㎡도 지난달 28일 3억95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2019년 3억원 중반에서 시세가 형성됐던 이 아파트는 2020년 12월 6억원(21층)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3억6500만원(4층)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고운동 '가락마을 18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100㎡도 지난 29일 5억7500만원(12층))에 팔렸다. 2021년 3월 8억9700만원(8층)이던 가격은 지난 2월 5억500만원(10층)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면 5억원대 매물이 모두 사라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세종시 집값이 지난달 반등한 것으로 집계했다. 3월 셋째 주(20일) 0.09%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넷째 주(27일)에도 0.09%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2주 연속 반등한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다정동의 개업중개사는 "세종 2생활권에서 새롬동과 다정동, 아름동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매수 문의가 많이 늘어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가 괜찮은 4억원 아래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며 "급매가 사라지니 호가가 1억원은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집값 하락 폭이 컸기에 반등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 집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먼저 하락했고 낙폭도 컸다"며 "규제 완화 기조와 함께 바닥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전국 집값이 오르던 2021년 유일하게 0.91% 내리면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하락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16.74% 떨어져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7.22%)의 두 배를 웃도는 낙폭이다.

올해도 2월 첫 주(6일)까지 매주 1% 넘는 낙폭을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가 완만해지더니 상승 전환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세종 아파트 매매 건수는 1194건으로 지난해 전체 매매 건수 2391건의 절반에 달했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을 지속되리라고 낙관하긴 어렵다는 것이 일선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아름동 개업중개사는 "매수자들은 내려간 가격에 사려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르자 곧바로 문의가 줄고 거래도 뜸해졌다"고 말했다.

새롬동의 개업중개사도 "급매가 빠진 이후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상승세를 탔다고 보긴 어렵다"며 "집주인들은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지 않고 매수인들도 비싼 가격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눈치싸움이 시작됐다"고 보탰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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